1. 사주의 뜻
사주(四柱)란 사람이 태어난 연(年)·월(月)·일(日)·시(時)의 네 기둥을 말합니다. 각 기둥은 천간(天干) 하나와 지지(地支) 하나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네 기둥에 총 여덟 글자가 되어 사주팔자(四柱八字)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사주는 "내가 태어난 순간의 시간 정보를 동양의 간지(干支) 체계로 변환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서양 점성술에서 태어난 시각의 별자리 배치를 보듯, 동양에서는 태어난 시각의 오행(五行) 배치를 통해 개인의 성격, 재능, 인간관계, 건강, 운의 흐름 등을 읽어냅니다.
💡 핵심 정리: 사주 = 태어난 연·월·일·시의 천간·지지 조합 = 4기둥 × 2글자 = 8글자(팔자)
2. 사주의 역사
사주명리학(四柱命理學)의 뿌리는 고대 중국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기원전부터 존재했던 간지 기년법(干支紀年法)이 발전하여, 당(唐)나라 시대의 이허중(李虛中, 761~813)이 연·월·일 세 기둥으로 운명을 판단하는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후 송(宋)나라의 서자평(徐子平)이 시주(時柱)를 추가하여 네 기둥 체계를 완성했습니다. 이 때문에 사주를 '자평명리'라고도 부르며, 서자평은 사주명리학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한국에서의 사주
사주는 고려 시대에 한반도에 전해졌으며, 조선 시대에는 관상감(觀象監)에서 국가 차원의 운명 해석을 담당했습니다. 왕실의 혼인, 관리 등용, 전쟁 시기 결정 등에 사주가 참고되었고, 민간에서도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사주를 보는 것이 풍습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한국에서는 신년 토정비결, 궁합 보기, 이름 짓기 등에 사주가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현대적 데이터 분석과 결합한 새로운 해석 방법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3. 사주의 구조: 네 기둥과 여덟 글자
사주는 네 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기둥은 고유한 의미와 해당하는 인생의 시기를 나타냅니다.
| 기둥 | 한자 | 의미 | 대응 시기 |
| 연주(年柱) | 年柱 | 조상운, 부모운 | 초년운 (1~15세) |
| 월주(月柱) | 月柱 | 형제운, 사회운 | 청년운 (15~30세) |
| 일주(日柱) | 日柱 | 나 자신, 배우자운 | 중년운 (30~45세) |
| 시주(時柱) | 時柱 | 자녀운, 말년운 | 말년운 (45세~) |
특히 일주(日柱)는 사주에서 가장 중요한 기둥으로, '나 자신'을 나타냅니다. 일주의 천간을 일간(日干)이라 하며, 이것이 바로 사주 해석의 중심이 됩니다.
4. 천간(天干)과 지지(地支)
사주의 각 글자는 10천간과 12지지의 조합입니다.
10천간 (十天干)
| 한자 | 한글 | 오행 | 음양 |
| 甲 | 갑 | 목(木) | 양(陽) |
| 乙 | 을 | 목(木) | 음(陰) |
| 丙 | 병 | 화(火) | 양(陽) |
| 丁 | 정 | 화(火) | 음(陰) |
| 戊 | 무 | 토(土) | 양(陽) |
| 己 | 기 | 토(土) | 음(陰) |
| 庚 | 경 | 금(金) | 양(陽) |
| 辛 | 신 | 금(金) | 음(陰) |
| 壬 | 임 | 수(水) | 양(陽) |
| 癸 | 계 | 수(水) | 음(陰) |
12지지 (十二地支)
| 한자 | 한글 | 띠 | 오행 | 시간 |
| 子 | 자 | 쥐 | 수(水) | 23~01시 |
| 丑 | 축 | 소 | 토(土) | 01~03시 |
| 寅 | 인 | 호랑이 | 목(木) | 03~05시 |
| 卯 | 묘 | 토끼 | 목(木) | 05~07시 |
| 辰 | 진 | 용 | 토(土) | 07~09시 |
| 巳 | 사 | 뱀 | 화(火) | 09~11시 |
| 午 | 오 | 말 | 화(火) | 11~13시 |
| 未 | 미 | 양 | 토(土) | 13~15시 |
| 申 | 신 | 원숭이 | 금(金) | 15~17시 |
| 酉 | 유 | 닭 | 금(金) | 17~19시 |
| 戌 | 술 | 개 | 토(土) | 19~21시 |
| 亥 | 해 | 돼지 | 수(水) | 21~23시 |
10천간과 12지지가 순서대로 짝을 이루면 총 60가지 조합(육십갑자, 六十甲子)이 만들어집니다. 이것이 바로 환갑(還甲, 60세)의 의미이기도 합니다 — 태어난 해의 간지가 60년 만에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5. 사주와 현대 생활
현대에도 사주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생활 속에 녹아 있습니다.
- 신년 운세: 매년 초 새해 운세를 보는 것은 한국인의 오랜 전통입니다.
- 궁합: 결혼 전 양가의 사주를 맞춰보는 문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 작명: 아이의 사주에 부족한 오행을 이름에 보충하는 방식이 널리 쓰입니다.
- 취업·이사: 중요한 결정 시기를 정할 때 사주의 운세 흐름을 참고하기도 합니다.
- 자기 이해: 사주를 통해 자신의 성격적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려는 MZ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사주는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도구라기보다,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방향을 성찰하는 하나의 철학적 프레임워크로 바라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동양의 오랜 지혜가 담긴 사주를 통해, 자신만의 리듬과 가능성을 발견해 보시기 바랍니다.